[신간] 내 두 번째 이름, 두부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에세이

입력시간 : 2019-09-19 07:57:11 , 최종수정 : 2019-09-19 10:47:13, 이동현 기자

내 두 번째 이름,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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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한쪽 눈을 잃은 두부가 두 번째 엄마를 만나 

수제간식 회사의 대표가 되기까지 

짭짤한 간수로 완성된 두부 한 모처럼 말랑한 견생 이야기


미국 LA 보호소의 유기견에서 수제간식 회사 ‘바잇미’의 최고경영견이 된 두부의 ‘견생역전’ 에세이. 2010년 미국, 길가에 버려진 채 험한 일을 당한 두부는 한쪽 눈을 덜어내는 안구 적출 수술을 받게 된다. 한쪽 눈이 없는 장애견인 데다 유기견인 두부의 첫 번째 이름은 A1128127. 미국에서 유학 생활 중 유기견 보호소에 방문한 두부의 엄마(저자)는 철창 안에서 안락사만을 기다리던 두부에게 첫눈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수십 장의 서류를 작성한 끝에 두부를 입양하면서, 예능국 피디를 꿈꿨던 엄마의 인생도 180도 달라졌다. 식이 알레르기가 있는 두부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에 직접 간식을 만들기 시작했고, 두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궁리하다 ‘바잇미’라는 수제간식 회사까지 차리게 되었다. 무려 8종 이상이 섞인 유서 깊은 믹스견이자 독보적인 머리 크기, 아무리 씻어도 꼬질꼬질한 대체 불가 매력의 두부에게 ‘랜선 이모’들은 열광했고, 지분이 막대해진 ‘실질적인 일인자’ 두부로 인해 엄마는 ‘바지 사장’ 자리로 밀려나고 말았다.


언제나 애타는 속으로 직원들을 채근하는 두부 대표가 바라는 건 버리는 사람도 버림받는 동물도 없는 세상. 두부 대표의 회사 바잇미는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간식 2개를 구매하면 유기동물 보호소에 1개의 간식이 기부되는 ‘Buy 2 Give 1’ 캠페인 등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유기동물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유기견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지워가는 두부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인세 전액은 유기동물을 위해 기부된다.



2. 출판사 서평


버림받은 유기견이자 장애견
한쪽 눈의 두부가 전하는 견생역전 이야기


한 마리의 개가 두 번째 이름을 얻게 된 이야기이자,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이야기.


첫 번째 양육자에게 버림받은 두부는 다른 개에게 공격을 당해 한쪽 눈을 잃게 된다. 고통스러운 안구 적출 수술을 마치고 깨어난 곳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유기견 보호소.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엄마가 보이지 않는 차가운 철창 안, 낯선 한쪽 눈에 적응해야 하는 그곳에서 두부의 이름은 A1128127. 상처로 짓무른 눈과 쉴 새 없이 핥아서 붉어진 다리, 다른 개를 두려워해서 시시때때로 크게 짖어대는 ‘문제견’이자 ‘장애견’, ‘유기견’인 두부는 보호소에서 안락사 1순위였다.

프랑스의 한 소설가는 동물을 사랑한 적 없다면, 그 영혼의 일부는 깨어 있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두부의 두 번째 엄마이자 이 책의 저자는 캘리포니아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중, 보호소의 두부를 만나 한눈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렇게 캘리포니아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먼 거리를 몇 차례나 왕복하고, 수십 장의 서류를 작성한 끝에 두부를 집에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한쪽 눈에 적응하지 못해 음식이 있는 방향조차 제대로 찾아가지 못하고, 첫 번째 엄마에게 버림받아 마음의 상처가 컸던 두부가 저자에게 마음을 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세계 최초로 최고경영견이 된 두부,
유기동물을 돕는 2+1 캠페인을 펼치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예능 프로듀서를 꿈꿨던 그녀의 인생은 두부로 인해 180도 달라졌다. 식이 알레르기가 있는 두부를 위해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밤낮으로 수제간식을 만들기 시작했고, 주말이면 플리마켓이 열리는 곳에 찾아가 수제간식을 판매하는 ‘장돌뱅이’의 삶을 살았다. 간식 두 개를 하면 하나를 유기동물에게 기부하는 〈2+1〉 캠페인도 그때부터였다. 자연스럽게 두부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수제간식 회사 ‘바잇미’를 창업하게 되었다. 조그마한 수제 간식집을 꿈꿨던 처음의 의도와 다르게 그녀가 만든 간식은 SNS를 통해 날개 돋친 듯 팔리게 된다.


두부의 대체 불가한 매력은 SNS를 통해 ‘랜선 이모’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유전자 검사 결과 무려 8종 이상이 섞인 유서 깊은 믹스견이자, 하루 네 번 산책을 가야만 하는 고집 센 실외 배변견. 강아지에게 있는 흔한 애교 따위는 없는 시크한 매력, 후드티를 입을 수 없는 심히 커다란 머리 사이즈와 과연 목욕은 한 것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독보적인 꼬질꼬질함. 랜선 이모들은 SNS에 두부의 피드가 올라올 때마다 열광했고, 결국 두부가 ‘최고경영견’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면서 창업자인 엄마는 ‘바지 사장’의 자리로 밀려나고 말았다.


바잇미와 두부가 함께 꿈꾸는
버림받는 동물도, 버리는 사람도 없는 세상


개와 함께 출퇴근하는 회사, 바잇미의 공식적인 대표가 두부인 만큼 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대부분 개의 관점에서 쓰였다. 두부만의 편파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엄마와 직원 시점의 이야기들도 중간중간 감초처럼 등장한다. 또한 수제간식 ‘맛집’인 바인미의 명성에 맞게 반려동물을 위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도 함께 실었고, 유기동물을 처음 구조했을 때의 행동 요령, 치아와 관절 건강 관리법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데 필요한 팁들도 알차게 담았다.


‘저렇게 버려진 개들은 다 이유가 있을 거야.’ ‘장애견이라 함께 사는 데 문제가 많을 거야.’ 등등 유기동물에 대한 세상의 편견은 아직도 공고하다. 두부와 엄마는 두부가 두 번째 이름을 얻은 후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유기견, 유기묘들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유기동물을 위해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등 다양한 운동을 펼치는 바잇미의 대표답게, 이 책의 인세 전액은 유기동물을 위해 쓰인다. 깔깔 웃으며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찡한 감동에 눈물 범벅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버림받아 마땅한 개는 없다. 한 마리의 유기견이자 장애견인 두부의 견생역전 스토리가 또 다른 유기동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



3. 저자 소개


곽재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유학 생활 중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한쪽 눈이 없는 강아지 두부를 만나 서른 장의 서류를 작성한 끝에 가족으로 입양했다. 두부에게 좋은 음식을 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동물영양학 책을 보며 직접 간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귀국한 후 두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궁리하다 ‘바잇미’라는 회사를 만들어 반려동물 수제간식을 판매하게 되었다. SNS에서 랜선 이모들의 지지를 받으며 지분이 막대해진 두부로 인해 바지 사장 자리로 밀려났다.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간식 2개를 구매하면 유기동물 보호소에 1개의 간식이 기부되는 ‘Buy 2 Give 1’ 캠페인 등 뜻을 함께하는 많은 반려동물 가족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유기동물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두부
수제간식 회사 바잇미의 실질적인 대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한쪽 눈을 잃고 파양당한 아픔을 딛고 냉철한 카리스마로 정상까지 오른 유기견계의 입지전적인 존재다. 비록 미국 출신이지만 장유유서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사내에서 본인이 가장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늘 대접받고 싶어 했다. 양치질을 싫어하고 오리 육포를 즐겼으며, 허영심이 있어 장난감을 분수에 비해 과도하게 사들였다.


4. 차례


프롤로그 ──내 인생에 두부가 없었다면-엄마편
프롤로그 ──두부 대표 자기소개


1) 나의 두 번째 엄마
끔찍했던 시간│간식 먹으러 가는 날│내 이름은 A1128127│나의 두 번째 엄마│원근감│황금알을 낳는 사료│마침내 가족│아무 일 없는 날-엄마편│나는 말티즈가 아닙니다│낭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엄마는 생색왕│애니멀 커뮤니케이터│앗, 나의 실수│TIPㆍ산책을 꼭 해야 하는 이유│약자에게 강한 개의 말로│바잇미의 시초│TIPㆍ좋은 사료 고르는 법│밥값 한번 해볼까?│엄마의 졸업식│첫 비행│동방예의지국으로 떠나다


2) 극한직업 강아지 CEO
입국│문화충격│제주도 가족 여행│간식 만들던 버릇 남 못 준다│TIPㆍ강아지를 사로잡는 마성의 간식 만들기│화명동 행복이│우리 할머니는 비달사순│간식의 향연│판도라의 밥풀│아빠라고 부를게│상경│다이어트는 혼자 하세요│개인기 없는 개│청소기의 숙명│비 오는 날│양치기 소년 두부│극한직업 강아지 CEO│바잇미의 Buy 2 Give 1-엄마편│소중한 사람│엘리베이터 안에서│계단 사용 안 합니다│TIPㆍ미리미리 관절 관리법│머리가 커서 슬픈 짐승│비행기가 좋아│노안│식욕은 이빨 개수순이 아니잖아요│TIPㆍ미리미리 치아 관리법│나만의 펫시터│‘옥’수카이캐슬│오진│성공하는 습관│수영은 다음 생에│약은 약사가, 미용은 미용사가!│회색 개 두부-엄마편│꼬질꼬질함은 나의 힘│오블라디 오블라다│벤자민 두부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3)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바잇미에 입사한 이유-직원편│데뷔│꾸루의 등장│워커홀릭│그리스식 공동 육아│산책의 노예로 살아가는 일-직원편│우리 집을 부탁해│오피스맘│질투는 나의 힘│전지적 디자이너 시점-직원편│상처로 얼룩진 VJ특공대│바리가 오던 날│불치병│개 시장의 견미리 팩트│학술 연구│대표의 학술 연구가 불편한 이유-엄마편│10년이 지나면 개도 변한다│보호소 가는 날-엄마편│뜻밖의 선물-엄마편│종무식│TIPㆍ유기견을 처음 데려왔을 때


에필로그 ──두부에게 Ⅰ-엄마편
에필로그 ──두부의 마지막 이야기-엄마편
에필로그 ──두부에게 Ⅱ-엄마편
에필로그 ──마치며


5. 책 속에서


녕하세요. 저는 ‘바잇미’라는 회사의 최고경영견 두부입니다. 먼저 이 책을 읽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책을 펼쳐주신 것에 무척 감사드립니다. 다 못 읽으셔도 큰 원망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개의 신분으로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제가 태어날 때부터 아주 유복한 개라고 오해하시는 것 같아, 먼저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눈 하나로 세상을 보는 개입니다. 한쪽 눈이 있던 자리를 털로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제 머리가 단지 스타일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제 눈이 한쪽밖에 없는 이유는 이 책의 본문에서 밝힐 생각입니다.


눈을 하나 잃고 난 후 많이 힘들었습니다. 몸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제 예쁜 개들한테 어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하지 않은 저를 우리 엄마가 예뻐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제 걱정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엄마는 제가 눈을 잃자 저를 떠났습니다. 저는 미국의 한 보호소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_11쪽 〈두부 대표 자기소개〉


는 두부를 만나기 전까지 한 번도 ‘버려진다’는 일이 한 생명체에게 얼마나 큰일인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두부를 통해 모든 생명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며, 그 자체로 귀한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 생명체인 반려동물을 손쉽게 버린다. 자라면서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든다고 버리고, 나이 들면서 병이 들었다고 버린다. 키울 사정이 안 된다며 버리고, 말을 안 듣는다고 버린다.


두부도 그랬다. 두부도 버림받은 상처투성이 작은 생명이었다. 하지만 나와 함께하면서 두부는 온전히 사랑받는 법을 알게 되었고, 정서적으로 조금씩 안정되어 갔다. 몸과 마음의 아픔을 극복하고 밝고 건강한 모습의 두부가 되었다. 두부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희망을 발견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누군가도 작은 생명으로 인해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으리라. _9쪽 〈내 인생에 두부가 없었다면-엄마편〉


이 하나만 있으면 거리감을 느끼지 못한다. 마치 카메라로 찍어놓은 사진처럼 세상이 납작해 보이고 원근감이 없다. 예를 들어 나는 간식이 분명 어떤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서 다가가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쪽 눈으로는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간식은 항상 내가 생각한 거리보다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었고, 때로는 전혀 다른 방향에 있기도 했다. 분명히 내 한쪽 눈에는 밥그릇이 보이는데 내 다리는 자꾸만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다. 나는 밥 하나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하는 쓸모없는 개가 된 것이다. 쓸모없는 개는 나처럼 버려진다. 첫 번째 엄마는 그래서 나를 버렸다. 두 번째 엄마도 곧 나를 버릴 것이다. 나의 이런 불안과 화를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었다. _27쪽 〈원근감〉


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에게 한국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엄마는 아르바이트로 영어 강사 일을 하면서 취직 준비를 병행했다. 엄마가 바빠지면서 나는 다시 시중에 파는 간식들로 연명해야 했고, 결국 알레르기와 피부병이 재발하고 말았다.


엄마는 미국에 버리고 온 50달러짜리 건조기를 그리워하며 밤마다 사경을 헤매다가, 결국 홈쇼핑을 보다 리큅 건조기를 구매하고 말았다. 언론 고시를 준비한다더니 유야무야 닭고기를 썰었다. 스터디의 글쓰기 숙제는 하지 않으면서 혼신을 다해 오리고기를 말렸다.


엄마가 자신을 조선시대 백정쯤으로 착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엄마는 본인의 간식을 시중에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작은 가정용 건조기로 정성껏 말린 육포를 예쁘게 포장해서 주말마다 플리 마켓에 참가해 판매했다. ‘엄마. 어디 내다 팔 실력은 아니잖아?’라며 엄마를 뜯어말리고 싶었지만, 개라서 말을 할 수 없는 내 처지에 대한 비관만 돌아올 뿐이었다. _87쪽 〈간식 만들던 버릇 남 못 준다〉


실 나의 꼬질꼬질함은 일종의 위장이다. 일명 대걸레 위장술 또는 슬럼가 레게 위장술이라고도 불린다. 조선시대 암행어사도 자신이 암행어사인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허름한 옷을 입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아도 나는 유기견에서 회사 대표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존재인데다 평소 생활이 럭셔리한데, 털까지 하얗고 윤기가 나면 평범한 사람들이나 개들에게 너무 큰 위화감을 줄 수 있다. _161쪽 〈꼬질꼬질함은 나의 힘〉



곽재은 지음 | 130×195‧ 248쪽 ‧ 값 15,000원
ISBN 978-89-6570-860-5(03810) | 201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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